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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꽃>은 어떤 꽃일까?

이종육[소 운(素 雲)] 2025. 5. 2. 15:12

<<⚅(리라꽃)⚅>>
 《베사메 무쵸》

<리라꽃>은 어떤 꽃일까?
 ~•~•~•~••~•~•~•~•~

벚꽃의 화려한 축제는 끝나고, 
꽃잎은 떨어져 쓸쓸히 강물에 흘러 간다.

꽃비와 함께 봄날은 간다.
그렇지만, 너무 슬퍼하지 말아라.
이제 '유혹의 소나타' 라일락이 피었다.

💐💐💐
우리 유년시절,
가수 '현인'의 <베사메 무쵸>라는 
번안곡이 유행했었다.

베사메~ 베사메 무쵸~
고요한 그날 밤 '리라꽃' 지던 밤에~
베사메~ 베사메 무쵸~ 
'리라꽃' 향기를 나에게 전해다오~

현인 선생은 본명이 '현동주'다.
부산 구포에서 출생한 (1919~2002)
대한민국 등록 가수 1호이시다.

그때 여기저기 물어봐도 리라꽃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
《Besa me Mucho》
Besa: 입맞추다, 
me: 나에게, 
Mucho: 많이.
스페인어로 <나에게 키스를 많이 해 달라>.
영어로는 <Kiss me much>이다.

이 곡의 오리지널 곡은 스페인의 작곡자가 
화가 <고야>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피아노 곡을, 멕시코 여자 가수가 편곡해 부른 <리라꽃>에 얽힌 슬픈 사랑 이야기이다.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러 떠나는 병사들의 불안한 미래, 고향에 남겨진 연인들에게서 애창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프랭크 시나트라, 비틀즈, 플라시도 도밍고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이 곡을 노래했다.

🌼🌼🌼
라일락의 우리말은 <수수꽃다리>이다.
꽃봉오리가 수수처럼 달린 것에서 유래했다.

라일락은 아드리아해 연안 발칸반도가 원산지로, 물푸레나무과의 낙엽 교목이다. 
라일락 유사종으로는 정향나무, 개회나무, 
털개회나무, 팥꽃나무, 분꽃나무 등이 있다.

전 세계 30여 종, 
우리나라에는 수수꽃다리• 정향나무•
개회나무 등, 10여 종이 있다. 
4~5월에 꽃이 피며 흰색•연보라•홍보라색에
겹꽃도 있고, 씨는 삭과(朔果: 튀는 씨앗)이다.

영•미에선 라일락, 스페인•프랑스 리라, 
중국은 정향(丁香),
우리 말 예쁜 이름 <수수꽃다리>는 
서양 이름 '라일락'에 묻혀 버렸다.

'라일락'은 아라비아어에서 유래해 영미(英美)계열에서 주로 사용되며, 
<리라>는 페르시아어 '릴락'에서 따온 말로 
아탈리아 등 라틴 계열에서 주로 쓰인다.

라일락은 키가 크고  잎이 길며, 
수수꽃다리는 라일락에 비해 키가 작고 
잎은 둥근형이다.

<베사메 무쵸> 
그 <리라꽃>은 바로 <라일락>이었다.
라일락의 고혹적인 향기는 동•서양인
모두가 좋아한다.
꽃말은 <첫사랑>, <젊은날의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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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 Kim Lilac)

<미스 킴 라일락>은 주한 미국 군정청 소속
'엘윈 M 미더'가 1947년  서울 도봉산에서 수수꽃다리속의 털개회나무 씨앗을 미국으로 가져 가 개량했으며, 자료 정리를 도운 한국인 타이피스터 <미스 김>의 성을 붙혀 명명했다.

미스 킴 라일락은 키가 작으면서 짙은 향기로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라일락 품종이다.
우리나라가 원산지이면서도 고액의 로열티를
주고 오히려 역수입되고 있다.

♧♤♧
이상하다.
올해 아파트 정원에 라일락꽃이 피지 않는다.
알아보니 관리실에서 초봄에 라일락 나무 가지를 짧게 마구 전지(剪枝)해 버렸단다.

관리 사무실에 항의했다.
작년에 자란 가지에서 이듬 해 새순이 
돋아나 꽃이 피는데, 전지가 그 원인이다.
또 그늘에 심으면 꽃을 잘 피우지 못한다.

<분꽃나무> 꽃이 대신 향기를 발한다.

5월에는 <아카시>와 <등나무> 향기다.
6월엔 <밤꽃>의 짙은 향기에 취할 것이다.
늦은 계절엔 향수의 대명사 <샤넬 No 5>  '목서(木犀)나무' 꽃 향기를 기대하자.

일본의 봄은 우리보다 한 달간 먼저 온다.
일본 사람들은 등나무꽃 향기을 좋아하는지, 
화투의 4월 <흑싸리>가 바로 그 등나무다.
5월 <난초>는 난(蘭)이 아닌 붓꽃과 창포다.
7월 홍싸리는 싸리나무이다.

🌸🌸🌸
꽃 향기는 누구나 다 좋아한다.
향기가 있는 꽃의 비율은 약 20 : 1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꽃들은 미량의 향이 있지만,
사람들이 느끼지 못할 뿐이다.

5월이 오면, <아카시> 향기에 취한다.
아카시는 꿀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꽃이다.

<오동나무> 꽃 향기도 꼭 맡아 보시라!
매혹적이고 악마의 유혹같은 향기는 당신을
환상의 나라, 마법의 나라로 안내할 것이다.

여러번 말했지만 <아카시아>가 아닌 
<아카시>가 올바른 공식 명칭이다.
<아카시아>는 우리나라에는 자랄 수 없는, 열대•아열대 고온지역에 분포한다.

<아카시>와 <아카시아>나무는 이름은
비슷해도 속(屬)이 다른 별개의 나무이다.

우리나라에 있는 것은 아카시속(Robinia)의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아카시> 나무이다.
그래서 <아카시꽃>이라고 해야 바른 표현이다.

국민의 약 90%가 아직도 <<아카시>>를
<아카시아>로 잘못 부르고 있다.

(동구밖 가수원길,
"아카시아꽃"이 활짝 폈네.)

아카시아(Acacia)는 호주의 국화(國花)로
오스트레일리아(호주)가 원산지이다.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는 
라틴어 남쪽을 의미하는 'australis'에서 유래되었으며, 호주(濠洲)는 한자의 음역인 호사태랄리아주(濠斯太剌利亞洲)의
줄인 말이다.

아카시아는 남반구 대륙 '곤드와나'에 
속한 호주,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에 
주로 분포한다.

🌳🌳🌳
2018연 이맘 때, 
이베리아 반도의 스페인•포르투갈과 
프랑스를 여행했다.

<에스파냐>는 어떤 나라일까?

학창시절,
스페인과 에스파냐로 혼란스런 적이 있었다.
스페인(Spain)은 영어식의 국명(國名)이고, 에스파냐(España)는 자국어 국명이다.

고대 로마인들이 이베리아반도를 식민지로 개척할 무렵, 이 지역에 야생 토끼가 많이서 '토끼가 많은 땅'이라는 뜻의 <히스파니아>로 불렀는데, 차츰 <에스파니아>로 변음되고, 영어화되는 과정에 E자가 탈락한 '스파냐'에서 <스페인>이 되었다.

스페인에 가면 <에스파냐>로 불러 주는 것이 
그 나라 자존심을 높여 주는 예의이다.

무적함대, 일람브라궁전, 투우, 피카소, 
고야, 가우디, 하몽, 츄러스 ...

스페인은 관광대국이다.
에스파냐광장은 사계절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으로 넘쳐난다.

'일람브라궁전'이 있는 도시명 <그라나다> (Granada)는 '석류'라는 뜻이란다.
아랍 지배 때 건축한 알람브라(Alhambra)는 아랍어로 <붉은색>을 의미한다.

<알람브라궁전(붉은궁전)>은 
건물의 적색(赤色) 벽에서 나온 이름이다.

알함브라(Alhambra)는 영어식 발음이다.
스페인어는 H가 묵음이므로 현지어로 쓰는
<알람브라>가 정확한 명칭이다.

스페인어는 세계 3번째 많이 쓰는 언어로, 21개국, 약 6억 명이 공식언어로 사용한다.

스페인은 국민소득이 우리나라와 비슷하고
물가는 더 비쌌지만, 평균 임금(월급)은 우리나라보다 낮아 경제가 어려워 보였다.

국제 동물애호단체의 반대로 지금은 
투우경기가 열리지 않고 있다.

1988년 24회 서울 올림픽에 이어 
25회 올림픽은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개최되었다. 
'몬주익 언덕'은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에서 우승한 곳으로 황영조 기념비가 있었다.

♧♤♧
한국의 자동차 이름은 스페인어에서
많이 따왔다.
<스페인어 한국 차명(車名)>

아반떼(Avante): 전진(前進).
브리사(Brisa): 산들바람
씨에로(Cielo): 하늘.
다마스(Damas): 부인, 숙녀들.

마티즈(Matiz): 느낌.
리오(Rio): 강(江).
싼타페(Santa Fe): 성스런 믿음.
스텔라(Stella): 별.

티뷰론(Tiburon): 상어.
토레스(Torres): 탑
비스토(Visto): 인정받다.

현대 차 소형 SUV '코나'는 여자의 음부란
뜻이 있어, 스페인어 지역으로 수출할 때는
차명을 바꾼다고 한다.

본인이 최초로 탔던 차 '에스페로'는 
스페인어로 <희망하다>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브랜드 중 최장수를 
자랑하는 쌍룡자동차 코란도(Korando)는 Korean can do <한국은 할 수 있다> 
희망을 의미하고 있다.


《Besame Mucho》 
                     by Laura Engel


        戶堂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