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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말씀》

이종육[소 운(素 雲)] 2025. 6. 27. 16:45

《어머니 말씀》

세상에 쓸데없는 말은 있어도 
쓸데없는 사람은 없는 기다.

나뭇가지를 봐라.
곧은 것은 괭이자루,
갈라진 건 소 멍에 ,
벌어진 건 지게,
가는 것은 빗자루,
튼실한 건 울타리로 쓴다.

사람도 한 가지다.
생각해 봐라! 
다 글로 잘 나가면
농사는 누가 짓고
변소는 누가 푸겄냐...  

밥 하는 놈 따로 있고
묵는 놈도 따로 있듯이
말 잘하는 놈 있고
힘 잘 쓰는 놈 있고
헛간 짓는 사람 있고
큰집 짓는 사람 다 따로 있다.
하나라도 없어봐라
그 동네가 잘 되겄냐!

살아보이 그닥시리 
잘 난 놈도 못 난 놈도 없더라.
모질게 거둬들이기만 한 사람은 
그 사람이 죽고 없어져도 
까시가 돋니라 ... 

우짜든지!
서로 싸우지 말고 
도와가면서 살아야제,
다른 사람 눈에 눈물 빼고, 
득 본다 싶어도 끝을 보면 별거 없니라..

모든 게 제 각각
베풀면 베푼대로 받고,
해치면 해친대로 받고 사니라.
그러니 사람한테야 
굳이 말해서 뭐 하겄냐!

세상에 수월한 일이 어딨냐!
하다 보면 손에 익고 
또 몸에도 익고 
그러면 용기가 생기는 것이제... 
다 들 그렇게 사는 것 아니겄냐..

힘 있을 때 부모 형제간에
이웃끼리 친구끼리
잘난체하지 말고 

서로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며 
얼굴 자주 보고 
전화도 자주 함시렁 

그렇게 살다 죽는 게 
잘 사는 인생인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