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우정(友情) !!
참 우정(友情) !!
명심보감에 보면,
노요지마력(路遙知馬力)이요.
일구견인심 (日久見人心)이라는 말이 있다.
즉, "말(馬)의 힘은 먼 길을 가봐야 알 수 있고, 사람의 마음은 세월이 흘러야 알 수 있다" 라는 뜻이다.
노요(路遥)와 마력(馬力)은 좋은 친구였다. 노요의 부친은 재산이 많은 큰 부자였고, 마력의 아버지는 그 집안의 일을 해주는 종과 같은 처지였다.
비록 두 사람은 주종 관계 같은 처지였지만, 사이가 매우 좋아 같이 공부하고 같이 놀곤 했다. 어느덧 두 사람은 장성하여 결혼을 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노요는 재산과 세력이 있어 배필 얻는데 아무 걱정이 없었으나, 마력은 너무 빈곤 하여 낙담하고 있던 차에 색시감을 소개 받았지만, 결혼할 예물을 구할 길이 없었다.
할 수 없이 마력은 같이 공부한 친구 같은 노요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자 노요는 돈을 빌려 주는 대신에 신혼방에서 자신이 마력 대신 신부와 3일 밤을 지내게 해달라고 했다.
마력은 노요의 말에 화가 나 어쩔 줄 몰랐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 응락하고, 마침내 좋은 날을 택일하여 결혼식을 올렸고, 마력은 고통의 3일을 보냈다.
나흘째 되는 날,
마력은 날이 어두워 지자 신혼방에 들었으나, 너무나 고뇌에 차서 베개를 끌어 안고 바로 잠을 자려 하였다.
그런데 신부가 말하기를,
“서방님, 어찌하여 처음 사흘은 밤새 앉아서 책만 보시더니, 오늘은 홀로 잠드시려 하십니까?..”
마력은 그제서야 노요가 한바탕 장난을 친 것을 알고 크게 기뻐하였다.
그 이후, 마력은 친구에게 신세진 것을 갚기 위해 밤을 낮 삼아 공부하여, 마침내 도성에 올라가 과거에 급제하고 승승장구하여 아주 높은 관직에 올랐다.
반대로 노요는 사람이 원래부터 호탕하여 베풀기를 좋아하여, 결국은 물려받은 재산을 다 탕진하고 아주 궁핍한 지경에 이르렀다.
하루 하루 연명하기가 힘들어진 노요는, 옛적에 도와준 친구 마력을 생각하고는 부인과 의논한 후, 도성으로 마력에게 도움을 청하러 찾아갔다.
마력은 노요를 보고 크게 기뻐하며 한 잔, 또 한 잔을 권하며 노요가 사정을 설명하여도 듣는척도 아니하였다.
며칠이 지나자 마력은,
“노요兄, 형수님께서 기다리시니 이제 집으로 가야지요” 하며 노요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노요는 기가 막혔지만 어찌할 도리 없이 풀이 죽어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동네 입구를 들어서는데 자기 집 안에서 통곡소리가 크게 나는게 아닌가? 노요가 부랴부랴 집안으로 들어가보니, 부인이 관 하나를 끌어 안고 통곡하고 있었다. 그리고 노요를 본 가족들은 모두가 귀신을 본듯이 깜짝 놀랐다.
그래서 노요가 차분하게 그간의 사정을 들어보니, 마력이 사람을 시켜 관을 보내면서 "노요가 도성에서 급병을 얻어 약도 제대로 못 쓰고 죽었다"라고 전했다는 것이다.
노요는 무슨일인가 궁금하여 관을 열어보니 그 속에는 금은 보화가 가득하였고, 편지 한 장이 올려져 있었다.
"노요형이 우리 신혼 3일 동안 제 처를 울게 하였으니, 나도 형수님을 한바탕 울게 하였소이다.”
참 아름다운 우정이 아닐 수 없다. 사람이 한 평생을 살면서 이런 친구 한 명만 있었으면, 성공한 인생이라 아니할 수 없다.
서로를 바라보는 이타심과 진심에서 우러난 친구간의 이런 배려를 보면,
바늘 하나 꽂을 수 없을 만큼 옹졸한 이기심으로 진정한 벗을, 우리 스스로 차버리지 않는지?
다시 한번 되새겨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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