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 은 글

🌹 인생의 향기

이종육[소 운(素 雲)] 2024. 12. 13. 13:48

🌹 인생의 향기    

화려하고 화사한 
젊음을 잃었다고 
너무 한탄하지 마세요. 
지금의 당신 향기가 
더 아름답고 
더 그윽합니다. 

묵향처럼, 난향처럼 
가슴 속까지 깊이 
베어드는 당신의 
그 향기가 더 좋습니다. 

꽃은 머지않아 시들어도 
세월의 주름살 따라 
흐르는 경륜과 식견의 
향기는 마르지 않고 
항상 온화한 것. 

온방을 가득 채우고도 
남아 가슴을 흥건히 
적셔오는 당신의 향기에 
취해봅니다. 

그 향은 난향이 되기도 
그러다가 국향인가 하면 
매향처럼 향긋하기도 
하는 당신은 사군자 
모두 입니다. 

인격과 후덕함이 쌓여서 
빚어내는 그런 당신의 
향기입니다. 

인생의 깊은 의미를 다 
아우려 헤아리는 당신은 
언제든지 사랑하고 또 
얼마든지 사랑받은 그런 
멋을 갖춘 사람입니다.

나이 사오십을 중년이라 
하고 공자님은 불혹이라 
지천명이라 했던가! 

이제 우리는 자신의 
인생과 기품에 따라 
자기만의 향기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가꾸어 가야할 때 

당신이 젊은 시절 희생으로 베풀고 
곱디 고운 심성과 아량으로 
살아온 발자취가 있었기에 

나이들어 당신을 이토록 아름다운 
자태로 빚어내고 있으려니, 
님이시여~ 그대는 절대로 지난 날 
삶을 아쉬워 마세요 

주름살이 깊어진 만큼 
당신의 가슴 속도 깊어지고 
피부가 거칠어지는 대신 
당신의 사랑은 더 부드럽고 
향기는 더욱 더 짙어집니다. 

당신의 그대로 그 참 모습이 
어느 화장품, 어느 향수보다 
더 곱고 더 향긋합니다. 

느낌으로 전해오는 당신의 향기를 
존경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