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 은 글

😪그리움이 밀려 옵니다.😥

이종육[소 운(素 雲)] 2024. 12. 2. 16:02

 😪그리움이 밀려 옵니다.😥       

     *박남규 시인*

*검정 이불 껍데기는 광목이었다.
무명 솜이 따뜻하게 속을 채우고 있었지.
온 식구가 그 이불 하나로 덮었으니
방바닥만큼 넓었다.

*차가워지는 겨울이면
이불은 방바닥 온기를 지키느라
낮에도 바닥을 품고 있었다.

아랫목은 뚜껑 덮인 밥그릇이
온기를 안고 숨어있었다.
오포 소리가 날즈음, 
밥알 거죽에 거뭇한 줄이 있는 보리밥,
그 뚜껑을 열면 반갑다는 듯
주루르 눈물을 흘렸다.

*호호 불며 일하던 손이
방바닥을 쓰다듬으며 들어왔고
저녁이면 시린 일곱 식구의 발이 모여
사랑을 키웠다.
부지런히 모아 키운 사랑이
지금도 가끔씩 이슬로 맺힌다.

*차가웁던 날에도 시냇물 소리를 내며
콩나물은 자랐고,
검은 보자기 밑에서 고개 숙인
콩나물의 겸손과 배려를 배웠다.

*벌겋게 익은 자리는 
아버지의 자리였다.
구들목 중심에는 책임이 있었고 
때론 배려가 따뜻하게 데워졌고
사랑으로 익었다.

*동짓달 긴 밤, 
고구마 삶아 쭉쭉 찢은 김치로 
둘둘 말아먹으며 정을 배웠다.
하얀 눈 내리는 겨울을 맞고 싶다.
검은 광목이불 밑에
부챗살처럼 다리 펴고
방문 창호지에 난 유리 구멍에
얼핏 얼핏 날리는 눈을 보며
소복이 사랑을 쌓고 싶다.


이 시를 읽으니 할머님 부모님, 형님과 누나들, 여동생 그리고 조카까지 4대, 열식구가 넘는 식구들이 법석이던 고향집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그 얼굴들이 보고 싶습니다.

*사람은 곁에 누군가가 함께 있어야 심신이 건강해지는 존재랍니다.
함께 밥을 먹든지,
함께 얘기 하든지,
함께 일을 하든지,
함께 잠을 자든지....

*이런 것들이 안되면 자주 아프고 서글퍼져 몸과 마음에 바람이 들고 구멍이 난답니다.

'나 혼자가 아니구나'하는 위로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당신의 따듯한 말 한마디,미소 한모금을 건내 보십시오.
그가 마음에 쌓인 아픔을 털고 훌훌 일어날 겁니다.

*삶은 짧고, 인생의
 동반자들을 기쁘게 
해줄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그러니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서둘러 따끈따끈한 구들장을 내어 주라고 시인은 말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한주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