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 은 글

노인 짧은 글짓기 응모 당선작💋 ​

이종육[소 운(素 雲)] 2025. 2. 14. 16:16

노인 짧은 글짓기 응모 당선작💋 ​
.
1.
가슴이 뛰어서
사랑인 줄 알고 좋아했는데
부정맥 이라네요. 
 
2.
종이와 펜 찾는
사이에 쓸 말을 까먹었네. 
 
3.
병원에서 3시간 기다렸다 들은
병명은 '노환입니다.' 
 
4.
일어나기는 했는데 잘 때까지
딱히 할 일이 없다. 
 
5.
자명종이 울리려면
아직 멀었나 일어나서 기다린다. 
 
6.
몇 가닥이 없지만
전액 다 내야 하는 이발료. 
 
7.
눈에는 모기를
귀에는 매미를 기르고 산다. 
 
8.
쓰는 돈이 술값에서
약값으로 변하는 나이 
 
9.
젊게 입은 옷에도
자리를 양보 받아 허사임을 알다. 
 
10.
이봐, 할멈!
자네가 입고 있는 팬티 내 것일세. 
 
11.
일어섰다
용건을 까먹어 다시 앉는다. 
 
12.
자동응답기에
천천히 말하라며 고함치는 영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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