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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지지(老馬之智)//

이종육[소 운(素 雲)] 2024. 4. 21. 19:32

//노마지지(老馬之智)//
   -늙은 말의 지혜-

늙은 말의 지혜를 나타내는 말로,경험에 의해 쌓인 지혜가 세상살이에서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한비자(韓非子) 세림(說林) 상(上)편에 있는 이야기이다.

춘추시대(春秋時代) 오패(五覇)의 한 사람이었던 제(齊)나라 환공(桓公) 때의 일이다.
어느 해 봄, 환공은 명재상 관중(管仲)과 대부 습붕(隰朋)을 대동하고 고죽국(孤竹國)을 정벌하였다.

그런데 전쟁이 의외로 길어지는 바람에 그해 겨울에야 끝이 났다.
그래서 혹한 속에 지름길을 찾아 귀국하다가 길을 잃고 말았다.

전군(全軍)이 진퇴양난에 빠져 떨고 있을 때 관중이 말하였다.
"이런 때 늙은 말의 지혜가 필요하다"
(老馬之智可用也)

즉시 늙은 말 한마리를 풀어 놓았다. 그리고 전 군이 그 뒤를 따라 행군한 지 얼마 안되어 큰 길이 나타났다
(乃放老馬而隨之, 遂得道行).

또 한번은 산길을 행군하다가 식수가 떨어져 전 군이 갈증에 시달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습붕(隰朋)이 말하였다.
"개미란 원래 여름엔 산 북쪽에 집을 짓지만 겨울엔 산 남쪽 양지 바른 곳에 집을 짓고 산다.
흙이 한 치쯤 쌓인 개미 집이 있으면 그 땅속 일곱 자쯤 되는 곳에 물이 있는 법이다."

군사들이 산을 뒤져 개미집을 찾은 다음 그곳을 파 내려가자 과연 샘물이 솟아났다.

이 이야기에 이어
한비(韓非)는 그의 저서 한비자(韓非子)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관중의 총명과 습붕의 지혜로도 모르는 것은 늙은 말과 개미를 스승으로 삼아 배웠다.
그러나 그것을 수치로 여기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날 사람들은 자신이 어리석음에도 성현의 지혜를 스승으로 삼아 배우려 하지 않는다.
이것은 잘못된 일이 아닌가?

이는 한비자라는 병서에서 나오는 이야기로 연륜이 깊으면 나름의 장점과 특기가 있다는 것으로,
하찮은 사람일지라도 반드시 뛰어난 점이 있어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할 일을 부여한다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관중의 지혜로도 모르는 것은 늙은 말을 스승으로 삼아 배웠다.
오늘날 사람들은 새로운 지식을 중시하기 때문에 자신의 어리석음에도 성현의 지혜를 스승으로 삼아 배우려 하지 않는다.
이것은 잘못된 일이 아닌가라고 반문하고 있다.

노마식도(老馬識道), 노마지도(老馬知道)라고도 하며,
요즈음에도 경험을 쌓은 사람이 갖춘 지혜란 뜻으로 사용된다.

지식(知識)과 지혜(智慧)는 다르다.

지(知)에 오랜 경험의 세월(日)이 쌓여 지혜의 지(智)가 된다.
노마지지(老馬之智)의 교훈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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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으로 물들은 봄날의 싱그러운 바람결에 꽃향기가 실려 옵니다. 꽃향기 맡으며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되시고 복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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