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시인 김삿갓 2-60 회 「선생의 시에는 참으로 경탄을 마지 아니합니다. 고 했으니, 그 얼마나 절묘한 비유입니까. 떠돌아 가는 소문에 의하면, 영월 땅에는 김삿갓이라고 하는 비유시를 잘 쓰는 시인이 있다고 들었지만, 제아무리 김삿갓이기로 비유시를 이처럼 절묘하게 쓸 수는 없을 것이옵니다.」 김삿갓은 자신의 정체가 드러난 것만 같아 가슴이 뜨끔하였다. 그리하여 시치미를 빼고 의식적으로 큰소리를 내어 호탕하게 웃었다. 「하하하, 영월 땅에 그런 사람이 있읍니까. 이러나저러나 졸시에 대한 칭찬이 너무도 과람하십니다.」 「아니올시다. 저는 인사치레로 드린 말씀이 아니옵고, 진심에서 우러나온 고백입니다. 이 시는 기구(起句)와 승구(承句)의 비유법도 절묘하지만, 전구(轉句)와 결구(結句)에서는 저같이 보잘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