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 은 글

🍒 추억 소환 글 / 이 채

이종육[소 운(素 雲)] 2022. 9. 3. 13:05

🍒  추억 소환    글 / 이 채 

인생 칠십이면 가히 무심 이로다.

흐르는 물은 내 세월 같고
부는 바람은 내 마음 같고
저무는 해는 내 모습 같으니 ~ ~
어찌 늙어보지 않고 늙음을 말하는가 ?

육신이 칠십이면
무엇인들 성하리오?

둥근 돌이 우연 일 리 없고
오랜 나무가 공연할 리 없고
지는 낙엽이 온전할 리 없으니
어찌 늙어 보지 않고 삶을 논하는가 ?

인생 칠십이면 가히 천심이로다.

세상사 모질고
인생사 거칠어도
내 품안에 떠 가는 구름들아
누구를 탓하고 무엇을 탐 하리오.

한 세상!
왔다 가는 나그네여 - -
가져 갈수 없는 짐에
미련을 두지 마오.

빈 몸으로 와서
빈 몸으로 떠나가는 인생

무겁기도 하건만
그대는 무엇이 아까워
힘겹게 이고 지고 안고 사시나요 ?

빈손으로 왔으면 빈손으로 가는 것이
자연의 법칙 이거늘
무슨 염치로 세상 모든것을 다
가져 가려 합니까 ?

간밤에 꾼 호화로운 꿈도
지나고 나면 무상 할 뿐이지요.

어제의 꽃피던 봄날도
오늘의 그림자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데,

그대는 지금 무엇을 붙들려고
그렇게 발버둥 치고 있나요?

발가 벗은 몸으로 세상에 나와서
한 세상 사는 동안
이것저것 걸쳐입고 세상 구경 잘 했으면
만족하게 살았지요.
무슨 염치로 세상 모든 것을
가져가려 합니까?

황천 길은 멀고도 험하다 하는데
무슨 힘이 있다고
애착을 벗어 나지 못하는가 - -

어차피 떠나가야 하는 길이 보이면
그 무거운 짐일랑 다 벗어 던져 버리고
처음왔던 그 모습으로
편히 떠나 보네시구려.

이승 것은 이승의 것이니
아예 마음에 두지 마오.

떠날땐 맨몸 걸쳐주는
무명천 하나만 걸쳐도
그대는 그래도 손해 본 것 없지 않소 !


🌱 🌱


   😄  한  평 생  😄

- 시인 / 반칠환 -

요 앞, 더러운 시궁창에서
오전에 부화한 하루살이는
점심 때 사춘기를 지나고
오후에 짝을 만나, 저녁에 결혼하고
자정에 새끼를 쳤고
새벽이 오자
천천히 해진 날개를 접으며 외쳤다.
춤추며 왔다가
춤추며 가노라.

미루나무 밑에서 날개를 얻어
7일을 산 늙은 매미가 말했다.
득음도 있었고
지음이 있었다.
꼬박 이레 동안 노래를 불렀으나
한 번도 나뭇잎들이 박수를 아낀 적은 없었다.

칠십을 산 노인이 중얼거렸다.
춤출 일 있으면
내일로 미뤄 두고
노래할 일 있으면
모레로 미뤄 두고,
모든 좋은 일은 
좋은 날 오면 하마고
미뤘더니 가쁜 숨만 남았구나.

그 즈음
어느 바닷가에선 
천 년을 산 거북이가
느릿느릿 천 년째 걸어가고 있었다.

모두 한 평생이다.

🍁 유독 인간만이
후회를 남기는 것은 아닐까 ~ ?
미루지말고 지금 사랑하고 베풀며
행복한 날 즐기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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