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 은 글

구월의 첫날 아침입니다.

이종육[소 운(素 雲)] 2022. 9. 7. 16:30

구월의 첫날 아침입니다.
장마 같은비가 자주 내리더니 갑자기 기온이 곤두박질을 쳤습니다.
아침 저녁 풀벌레 소리가 요란해 지더니 무덥고 짜증나던 긴 여름도 그 자리를 가을에게 내주고 있습니다.
하늘도 푸르고 새하얀 구름도 높이 떴습니다.
여름내 곱게 피었던 백일홍도 허옇게 늙어가고, 울타리에 매달려 하늘거리던 나팔꽃도 때묻은 손수건을 흔들고, 맨질맨질 새파랗던 호박도 누렇게 깊은 주름을 파고 누워있습니다.
통기타를 치다보니 9월의 저녁바람도 이분쉼표로 부는 것 같습니다.
스산한 가을바람에 노을도 생각이 많아 그런지 오래 머물고 해너머가며 푸른 산그늘 골똘히 먹음은 뒷산 그늘은 습자지에 물감 번지듯 가라 앉습니다. 9월이되면 높은산부터 이별이 시작될겁니다.
우리도 이제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은 사람은 남게되는 시간 그렇게 보내며 기다려야 겠습니다.
더욱 오래 오래 그리고 많이...
그래도 풀잎 냄새가 연하고 나뭇잎 냄새가 부드러워진 만큼 9월을 여유롭게 보냈으면 합니다.

어느 시인이 썼던가?
커피에
설탕을 넣고
크림을 넣었는데
맛이 싱겁네요
아~
그대 생각을
빠뜨렸군요.

노년의 9월도 누군가를 빠뜨리고 잊어버리는 싱겁고 무의미한 시간이 되지말아야겠습니다.
후회는 이미 늦어버린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구월의 노래/패티김

구월이 오는 소리 다시 들으면 꽃잎이 피는 소리 꽃잎이 지는 소리 가로수에 나뭇잎은 무성해도 우리들의 마음엔 낙엽은지고 쓸쓸한 거리를 지나노라면 어디선가 부르는듯 당신 생각뿐 구월이 오는 소리 다시 들으면 사랑이 오는 소리 사랑이 가는 소리 남겨준 한마디가...

9월 첫 날입니다.
환절기 건강조심하시고 선선한 이달 여름내 지쳤던 체력 보강하시고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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