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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홍콩을 대표하는 영화배우 주윤발과 오맹달의 이야기입니다.

이종육[소 운(素 雲)] 2024. 6. 21. 19:55


《멋진인생》

1980년대 홍콩을 대표하는 영화배우 주윤발과 오맹달의 이야기입니다.

주윤발은 '영웅본색'이란 영화로 최고의 인기를 얻었고, 오맹달은 그와 함께 연기를 시작했던 친구로 홍콩 코미디 영화의 대부이자 인기 스타였습니다.

짙은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트렌치코트를 입고, 성냥개비 입에 물고 다니는 폼이 유행을 일으킬 정도로 주윤발은 유명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꿈은 2가지, 행복해지는 것과 평범한 사람으로 사는것이었습니다.

오맹달은 인기를 얻자 술과 도박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계속했고, 결국 엄청난 빚을 지며 협박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오맹달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친구 주윤발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주윤발은 스스로 해결하라는 매정한 대답과 함께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오맹달은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주윤발에게 크게 실망했고, 배신감으로 원망하며 살다가 결국 본업인 연기에 복귀하여 돈을 벌어 빚을 갚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를 반겨주는 곳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다 운 좋게 어느 영화감독이 오맹달을 캐스팅하였고, 그가 출연한 '천장지구'란 영화는 대흥행하며 다시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오맹달은 그 해 홍콩 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였고, 주윤발이 그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했지만 예전 응어리가 풀어지지 않았기에 그를 무시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오맹달이 재기에 성공하는데 크게 기여했던 '천장지구'의 진목승감독이 말했습니다.
당시 평판이 좋지 않아 그에게 배역을 맡기는 것이 꺼려졌지만 주윤발의 간곡한 부탁을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안 오맹달은 주윤발을 찾아가 용서를 빌었고 다시 우정을 회복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주윤발에게 이런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빚을 갚아 달라고 도움을 요청했을 때 그가 돈을 줬다면 지금까지도 정신 차리지 못하고 완전히 폐인으로 전락했을 거예요.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보이지 않게 도와준 친구 주윤발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주윤발은 일상에서도 잔잔한 감동을 주기로 유명합니다.
평소 자주 가는 시장에서 가정이 어렵거나 건강이 안 좋은 시장 상인들을 자상하게 챙깁니다.

주윤발은 12만 원 정도의 돈으로 매달 생활하고 있습니다. 17년 동안, 생산도 되지 않는 구형 핸드폰을 사용하다가 최근 들어서 수리할 수 없을 만큼 핸드폰이 망가진 후에야 새로 핸드폰을 장만했습니다.

그러나 주윤발은 가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큰 부자입니다.

그가 이렇게 검소한 생활을 하는 이유는 바로 자신의 꿈을 위해서입니다.

그는 바로 그 꿈을 위해 자신이 가진 8천억 원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고,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돈은 행복의 원천이 아닙니다. 매일 세 끼 식사와 잘 수 있는 침대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이 돈은 제 것이 아니고 그저 제가 잠시 보관하고 있을 뿐이라서 이 돈이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주윤발은 젊어서도 나이가 들어서도 감동을 주는 진정한 명품 배우입니다.

비싸고 유명한 가방을 들어야 명품 인생이 아닙니다.
배우 주윤발 처럼 오래오래 기억에 남고,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더 올라가며,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삶이 명품인생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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