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 은 글

💕그 겨울의 詩

이종육[소 운(素 雲)] 2025. 3. 8. 14:42

 🍃💕그 겨울의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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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
윗목 물그릇에 살얼음이 어는데
할머니는 이불 속에서 
어린 나를 품어 안고 
몇 번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
소금창고 옆 문둥이는 
얼어 죽지 않을랑가?
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

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詩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

찬바람아 잠들어라
해야 해야 어서 떠라

한겨울 얇은 이불에도 
추운 줄 모르고
왠지 슬픈 노래 속에 
눈물을 훔치다가 
눈산의 새끼노루처럼 
잠이 들곤 했었네

🍃💕박노해 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