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월이 오는 소리 ☆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한뫼 정종식 코발트 빛 하늘 두둥실 떠가는 뭉개구름 가슴을 파고드는 소슬바람 청아한 소리의 계곡물 넘실대는 황금들녘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물결 북녘 하늘의 기러기떼 가을을 상징하는 수많은 언어를 싣고 구월은 소리도 없이 우리를 찾아온다 생명과 삶을 할퀴고 간 100여년만의 폭우가 언제였던 양 구월이 오는 소리는 너무나 고요하다 그토록 푸르던 잎새는 점차 갈빛으로 그토록 목청 높히던 매미들은 귀뚜라미에게 바톤을 넘긴다 자연의 변화에 아랑곳 없이 세월과 손잡은 강물은 오늘도 쉼 없이 유유히 흘러만 간다 몇번의 가을이 코로나에 묻힌 채 지나갔지만 이번 가을은 정녕 생애 최고의 계절이 되길 기원(祈願)해 본다 이 가을엔 상쾌한 바람의 말에 귀 기울이며 갈색으로 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