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랑시인 김삿갓 1-33 회 「옛날 시에 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모든 욕망을 깨끗이 버리고 한 세상을 산천 경기와 더불어 되는 대로 살아가는 것도 매우 운치 있는 생애가 될 수 있을 것이야. 나는 한평생을 영달에 급급해 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모두 허망한 꿈에 지나지 않았거든.」 하고 자조적으로 씨부리는 것이었다. 김병연은 취옹 노인의 말을 들을수록 모든 욕망을 버리고 되는 대로 살아가고 싶은 생각이 절실하였다. (그렇다! 모든 인연을 끊어 버리고 한 조각 구름처럼 살아가기로 하자. 나 자신이 기세인이 되어 버리면, 누구와 더불어 시비(是非)를 가릴 것도 없고, 조상에 대한 죄도 절로 풀려 버릴 것이 아닌가.) 김병연은 그런 결심을 하고 나자 자기도 모르게 시흥(詩興)이 솟구쳐 올라 「되는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