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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나라 스위스인의 위기의식】

이종육[소 운(素 雲)] 2024. 7. 28. 15:54

  【부자 나라 스위스인의 위기의식】


"당신은 지금 잠이 오는가?"

스위스는
1인당 국민 소득이 9만 달러로
전 세계 순위 4위의 부자 나라다.

그런데,
이 스위스 국민들은
2016년 6월 5일
전 국민에게
매달 2,500 스위스 프랑(약 300만원) 가량의 생활비를 지급하는
기본 소득안을
국민투표에서 77%의 반대로
부결시켰다.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직업과 수입에 상관없이
무조건 기본소득을 제공해
스위스를 지상 최고의 ‘복지 천국’으로 만들 제도로 기대를 모아왔지만,
증세와 나라 재정 부족 등 기타 부작용에 대해 우려하는
국민들의 걱정과
미래에 대한 위기의식의 벽을 넘지 못하고 좌초됐다.


일부지만,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정서와 거리가 멀어 놀랍다.


스위스를 여행하다 보면
스위스 중부 알프스 기슭에 위치한 '루체른'이라는 도시가 나온다.

이 도시 시내를 관통하여
로이스강이 흐르고,
도시 가운데에는
빙하가 녹아 흘러 내려 만들어진 푸르른 호수가 있다.

그 호수를 지그시 아래로 내려다보는 언덕 바위벽에
'빈사(瀕死)의 사자상(獅子像)'이 조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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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사의 사자상 >

이 사자의 모습은
1792년 프랑스 대혁명 당시
루이 16세의 왕궁을 끝까지 지키며 혁명군과 싸우다 모두 전사한
스위스 용병 786명의
용맹스러운 모습을 그린 것이다.

스위스는 역사적으로 용병의 나라다.

용병들은
가난한 조국에 남아있는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먼 나라 타국에서 용병으로 목숨을 바쳤다.

이 조각상은
용병으로 활동한 선조들의
뼈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조각상의 사자는
화살이 심장을 찔렀음에도,
용병들의 주인이자, 고객인
프랑스 부르봉 왕조를 지키기 위해
왕조의 백합 문양이 새겨진 방패를
끝까지 발밑에 지키고 죽어 가고 있는 모습이다.

스위스 사람들과 어린이들이
이 사자상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이들은 사자상 조각을 관람하면서
지금 자기들이 누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복지와 풍요는

이렇게
타국의 왕조와 다른 나라를 지켜주는 대가로
자기 목숨을 기꺼이 바친
선조들의 고결하지만
참혹한 죽음의 희생 결과라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각오를
다짐한다고 한다.

스위스 국민들은
비록 지금은
풍요롭게 살지만
항상 과거 용병시절의 가난을
다시는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항상 이를 염두에 둔다고 한다.


물론 지금도
로마 바티칸의 경비는 스위스 용병들이 지킨다.

그러므로 그들은
월 300만 원의 기본 생활비 지급을
77%의 국민들이 반대했던 것이다.
다시는
가난한 나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유럽 대부분의 나라들은
오전 10시가 넘어야 가게 문을 열고,
오후 5시 정도가 되면 가게 문을 닫는다.

그러나
스위스 관광지에는
새벽부터 가게를 열고,
밤 늦게까지 장사를 한다.
그 이유는
다시는
그 가난을 경험하고 싶지 않다는 위기의식을
230년이 지난 지금도
국민들이 공감하고,
근검절약하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루체른 시내에 있는
로이스 호수 변에 앉아
웃으며 담소하는 사람들은 관광객들이지만,
심각하게
철학적 사유를 하고 있는 진지한 모습의 사람들은
스위스 사람들이라는 말도 있다.


그들은
그 아름다운 호수 가에서도
나라와 자기들의 미래를 생각하며,
다시는
가난한 시절의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짐한다고 한다.


“과거의 역사로부터
배우지 못하고,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민족은

참혹한
과거의 비극의 역사를
다시 반복해 당하게 될 것이다”라는

역사학자 ‘아놀드토인비’의 말을
새삼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 옮겨  받은 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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