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머 니
어머니
당신 뱃속에
열달동안
세들어 살고도
한달치 방세도
못냈습니다.
몇년씩이나
받아먹은
생명의
따뜻한 우유값
한푼도
못 갚았습니다.
이승에서
갚아야 할 은혜
저승까지
지고 가는
뻔뻔한 자식입니다.
홀쭉해진
허리춤은
우리 엄니
걸어온 길이러니
행여하고
뒤 돌아보니
울엄니
보이지 않고
빨간꽃 한송이
내 가슴에
피었더이다
잘 살아 보자고
격동기 시절,
허리띠 졸라매고
우는 아이 달래며
항상
우리 곁에
함께 하시던
어머니 !
어머니의
그 거친 손길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광대무변
우주 속에
나를
탄생시키시고
한줄기 빛으로
밝은 웃음
길러주신 어머니
아름다운
당신의
그 이름속에는
바다가
있었습니다
어머니 !
이 한마디 보다
더 큰 위안은
이 세상에 없더이다
♡어머니의 말 편지
아들아 딸아
맞선 한번 안 보고
동네 아저씨 소개로
어린 나이에 너네 아버지 만나
평생을 끼니 걱정하며 살았다
부엌 쌀 항아리 부둥켜 운 적도 있었고
때론 옷고름 씹어 가며 눈물을 참아가며 살았다
엄마는 글자를 배운 적 없었고
집에 가는 버스도 모른단다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말로 글자를 읽는구나
그리고 섣불리 행동한 적도 없고
그저 흐르는 강물에 몸을 맡긴 채 살았다
아들아 딸아
이 엄마가 까막눈이라고 누가 그러더라
하지만 부끄러운 행동 단 한 번도 하지 않고 깨끗하게 살았다
고무신 뒤꿈치 바늘로 꿰어 가며 열심히 산 죄밖에 없단다
낮에는 해 구름이 친구였고 밤에는 달과 별이 벗이었다
자식새끼 입에 밥 들어갈 때가 제일 행복했단다
아들아 딸아
이 다음에 행여 내가 너의 얼굴을 몰라 보는 날이 오거들랑 나를 창살 없는 요양원 입원 시켜다오
그런 날이 안 오기를 엄마는 밤마다 기도를 하며 눈을 감는다
아들아 딸아
너네들 어릴 때 천기저귀에 똥 싸도
이 엄마는 그거마저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어쩔 줄 몰랐다
이 다음에 내가 기저귀에 똥을 싸거든 너네들은 치우지 말고 간병인에게 맡기거라
그러면 된다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하면 돼 이유는 묻지 말고 알었지...
왜 대답을 못 하니 그래도 괜찮다
엄마의 말 편지를 끝까지 읽어 줘서 고맙구나
요즘은 눈 감는 연습하며 잔단다
새벽에 뒷산 종달새 우는 소리를 들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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