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구(黃狗 : 누렁이 똥개) 🐶🐕🦺 옥색 한산 세모시 두루마기 자락을 펄럭이며 허우대 멀쑥한 젊은이가 강둑을 건너다 걸음을 멈췄다. 아름드리 느티나무 그늘에서 남정네들 여러명이 모여 가마솥을 걸었다. 한무리가 땔나무를 모아오고 나머지는 밧줄을 버드나무 가지에 매달아 달고 줄을 당기는데 밧줄 끝에 황구 목이 걸렸다. 황구는 마지막 목숨을 부지하려고 발버둥을 쳤다. 가지에 걸린 밧줄을 두 남자가 힘껏 잡아 당기자 황구는 깨갱~케캑~질질 끌려 오르다 마침내 죽음이 코앞에 닥쳤음을 스스로 깨달았다. 저항도 포기한채 슬픈 눈으로 강둑 위의 선비를 쳐다보는 것이다.''여...여보시오!" 선비가 소리치며 버드나무 밑으로 갔다. ''그 개를 살려 주시오. 내가 넉넉하게 값을 치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