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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이종육[소 운(素 雲)] 2025. 2. 16. 15:33

🐼세상사는 이야기 -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속담에 ‘걷는 사람은 나귀 탄 사람이 부럽고, 
나귀 탄 사람은 말(馬) 탄 사람이 부럽고, 
말 탄 사람은 견마 잡힌 사람이 부럽다고 했다.

요즘 말로 걸어 다니는 사람은 자전거 탄 사람이 부럽고, 
자전거 탄 사람은 오토바이 탄 사람이 부럽고, 
오토바이 탄 사람은 자가용 탄 사람이 부럽고,
자가용 탄 사람은 기사 둔 사람이 부럽다는 말이다.

​사람은 병이들어 보아야 비로소, 인생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무엇에 감사해야 하는지를  
비로서 깨닫게 된다.

寶王三昧論(보왕삼매론)에 이르기를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마라.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나니 
병고로서 양약을 삼으라는 말도 그런 맥락이다.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의 가족들은 “일반 병실로 가도 좋다.”는 의사의 지시가 떨어지기를 학수고대하며 
피를 말리는 하루 하루를 이어간다.

​그러다가 일반 병실로 옮기게 되면, 완쾌라도 된 듯이 기뻐하다가. 그것도 잠시, 일반 병실에 옮기고 나서 시간이 흐르면 중환자실을 벗어난 기쁨은 사라지고,
 
또 다시 “퇴원해도 좋다”는 의사의 말을 기약 없이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견뎌야 한다.

환자들의 회복 속도는 저마다 다르다. 

며칠 전 중환자실에서 일반실로 옮겨온 환자인데 어느새 자기 손으로 식사를 하는 가 하면, 몇 달 째 있는 환자인데도 아직도, 코 줄로 미음을 넣어주고 있다.

코 줄로 미음을 주입 받는 환자의 가족은 미음을 숫갈 로 떠 받아먹는 환자를 보며
 
“얼마나 좋겠느냐?”며 부러워 하는지.

그런가 하면, 미음을 수저로 떠 넣어 주는 환자의 가족은 
자기 손으로 밥을 먹고 있는 환자를 보면서
 
“우리는 언제 저렇게 자기 손으로 밥을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하며 부러워 한다. 

저마다 상태가 다른 환자를 간병하고 있는 가족들은 
환자가 식사를 하는 것, 대소변을 보는 것,
 
그런 일상적인 동작 하나 하나에 "一喜一悲" 한다.

지금 그들에게 지금은,누가 아파트 몇평에 살고 있는지,  배기량 얼마 짜리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지는 관심에도 없다.

​늘 그런 비교 속에서 평생을 살아온 우리였는데...
 
음성 꽃동네 입구에는 커다란 비석이 서 있다.

거기에 이런 글이 새겨있다.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꽃동네의 창설자이신 오웅진 신부의 묵상 글이라고 한다.

중국에는 “물 위를 걷는 것이 기적이 아니고, 
땅위를 걷는 것이 기적이다” 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뇌경색으로 쓰러졌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어려운 재활치료 끝에 다시 걸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 말의 의미를 절감하리라.

이웃 블로그에서 가슴에 와 닿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사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생각되거든/ 한겨울 새벽 시장에 나가 보세요./손발 얼리며 열심히 사는 그들을 보면/ 당신이 힘든 것은 위로를 받을 것입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면/ 병원에 가서 중환자 가족을 만나봐요./  
환자를 위한 그들의 애타는 염원을 들어보면/ 당신이 지금 살아있음에 감사할 것입니다.//
     
새벽 시장에 가보지 않아도, 
중환자실에 가보지 않아도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神의 은총입니다.” 라는 이 말 한마디만 조용히 묵상 해 보아도 지금까지 너무 많은 것을 욕심내며 살아왔다는 것을 반성하게 됩니다.

오늘 내가 어제와 같음에, 
그리고 온 가족이 무탈함에 
진심으로 감사하게 된다.

“제 손으로 밥 떠먹고, 
제 발로 걸어 다니고. 스스로 대소변 볼 수 있다면 더는 바라지 말아요"       (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