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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시인 김삿갓 1-49 회

방랑시인 김삿갓 1-49 회 「우리집 술 안주는 언제나 도토리묵 한 가지뿐인걸요. 워낙 집 산중이어서 다른 안주는 재료를 구할 수가 있어야 말이죠」  김삿갓은 하도 어이가 없어 백수 건달을 다시 나무랄 밖에 없었다. 「노형은 이집 술 안주가 천하 일품이라고 분명히 말하지 않았소 그런데 주모의 말을 들어 보면, 이 집 안주는 언제나 도토리묵 한 가지뿐이라고 하니, 노형이 거짓말을 한 셈이 아니오?」  백수건달은 술 한 잔을 또다시 단숨에 쭈욱 들이켜고 나더니 도토리묵 한 톨을 입 안에 집어 넣으며, 「이 집의 술 안주는 언제나 도토리묵 한 가지뿐이라오. 그러니 그게 바로 천하 일이 아니고 뭐겠어요. 하하하..」  하고 방안이 떠나갈 듯이 통쾌하게 웃어 제친다. 실로 그 주인에 그 술꾼이라고나 할까, 감쪽같..

좋 은 글 2025.04.08

'내가 졌소이다'

'내가 졌소이다' 옛날 중국 어느 시골 마을에 살던 노인이 큰 성에 볼 일이 있어서 나귀를 타고 집을 나섰다.  성에 도착해 나귀를 끌고 걷다가 어느 집 문패를 보았는데  거기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장기를 잘 두는 사람이 사는 집!’ 노인은 그 집 문을 두드렸다. "어떻게 오셨소?"  "집주인과 장기를 한판 두고 싶어서 왔소" 이윽고 젊은 주인과 노인이 마주 앉아 장기를 두는데 주인이 내기를 제안했다. "그냥 두면 재미가 없으니, 진 사람이 스무 냥을 내면 어떻겠소?"  그거 좋소이다!"  그리하여 판돈 스무 냥을 걸고 장기를 두는데, 노인이 쩔쩔맸다. "어르신 장을 받으셔야지요."  "과연 장기를 잘 두시는 구려. 내가 졌소이다" "그러면, 약속대로 스무 냥을 내시지요..."  "내가..

좋 은 글 2025.04.08

어느 사색가의 글

(케이크) 어느 사색가의 글 (굿) 차 한잔 마시며 뒤돌아보는 시간 그리 모질게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바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물처럼 흐르며 살아도 되는 것을... 악 쓰고 소리 지르며  악착같이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말 한마디 참고...,  물 한모금 먼저 건네고..., 잘난 것만 보지 말고..,  못난 것도 보듬으면서...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 보듯이... 서로 불쌍히 여기며... 원망도 미워도 말고...  용서하며 살걸 그랬어... 세월의 흐름속에 모든것이 잠깐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흐르는 물은 늘 그자리에  있지 않다는 것을...  왜 나만 모르고 살아 왔을까::? 낙락장송은 말고,  그저 잡목림 근처에  찔레나 되어 살아도 좋을 것을... 근처에 도랑물이 졸졸거리는..

좋 은 글 2025.04.08

고중유락(苦中有樂)

고중유락(苦中有樂) 세월은 가고 사람도 가며 지금 이 순간도 시간은 흘러가고 있지만 이 시간은 다시 오지 않습니다.  사람도 가 버리면 다시 오지 않으며, 그렇게 인연도 세월 따라 흘러갑니다.  한때 좋았던 시절도 좋았던 사이도 놓치고 싶지 않던 시간도 세월 속에 흘러가 버리기에 우리가 만나는 시간과 인연은 내 생에 기쁨과 희망을 주는, 그런 값진 시간과 소중한 오늘이 되시길 빕니다.  장자가 말씀하신 습관적으로 저지르는 사람의 8가지 과오가 있다고 하셨는데요.  자기 할 일이 아닌데 덤비는 것은 주착(做錯)이라 하고, 상대가 청하지도 않았는데 의견을 말하는 것은 망령(妄靈)이라 하며, 남의 비위를 맞추려고 말하는 것을 아첨(阿諂)이라 하고, 시비를 가리지 않고 마구 말을 하는 것을 푼수(分數)라고 하며..

좋 은 글 2025.04.08

❤️우리 민족의 가슴에 새겨진 "다섯 문장"❤️

❤️우리 민족의 가슴에 새겨진 "다섯 문장"❤️ 우리나라 사람이면 대부분 알 만한 문장 다섯 가지를 고른다면?  하고 생각해 보았다. 애창곡 처럼 우리들의 마음에 새겨진 문장이라고  이름 지을 것들 말이다. 우리의 마음에 새겨진 문장 다섯 중에 첫 번째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우리나라 사람들 에게 애송시를 물어보면 1위는 윤동주의 서시가 꼽히는데 그 첫 문장 이다. 왜 이 문장이 우리의 가슴에 그토록 메아리 칠까? 겨레의 아픔과 함께 한 윤동주' 라는 시인과 詩가 지닌 고결한 마음과  멀리보면 기독교 불교 등 종교가 지향하는  깨끗한 마음을 통해서인 것 같다. 두 번째를 꼽으라면, "신에게는 아직 열 두 척의 배가 있사옵니다" 이다. 한..

좋 은 글 2025.04.08

📔허허허 웃는 쓴웃음은 언제 멈출까?

📔허허허 웃는 쓴웃음은 언제 멈출까? •有粟無人食 (유속무인식)  살림이 넉넉하여 양식 많은 집엔 자식이 귀하고, •多男必患飢 (다남필환기)  자식이 많은 집엔  가난하여 굶주림이 있다. •達官必憃愚 (달관필창우)  높은 벼슬아치는  꼭 멍청하고, 才者無所施 (재자무소시)  재주있는 인재는 재주 펼길 없다. •家室少完福 (가실소완복)  집안에 완전한 복(福)을 갖춘  집 드물고, 至道常陵遲(지도상능지)  지극한 도(道)는 항상 쇠퇴하기 마련이다 •翁嗇子每蕩 (옹색자매탕)  부모가 절약하여 재산을 모으면 자식들은  방탕하고, 婦慧郎必癡 (부혜낭필치)  아내가 지혜로우면  남편은 바보짓을 한다. •月滿頻値雲 (월만빈치운)  보름달 뜨는 날은 구름이 자주 끼고, 花開風誤之 (화개풍오지)  꽃이 활짝피면 바람..

좋 은 글 2025.04.08

방랑시인 김삿갓 1-47 회

방랑시인 김삿갓 1-47 회 주모의 말로 미루어 보면 외상 값이 어지간히 빌린 모양이었다. 그러나 백수건달은 주모의 거부 반응에는 끄덕도 아니하고,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서며 또다시 호기를 부린다. 「아따, 외상이 몇 푼이나 된다고 야단이야. 내가 오늘 내일로 죽을 사람이 아닌데, 죽기 전에 외상을 못 받을까 봐 걱정인가...... 오늘은 큰손님을 모시고 왔으니, 아무 걱정 말고 술이나 듬뿍 가져와요.」 술집 연연의 주모는 나이가 57, 8세 가량 되었을까, 김삿갓을 보더니 적이 놀라며, 「어서 오세요. 상제님이 같이 오셨는가보죠. 우리는 밑천이 딸려서 외상 술은 드리기가 어렵겠는데 어떡하죠?」 김삿갓을 상제로 잘못 알고 사정하듯 말한다. 김삿갓은 삿갓을 벗어 들고 방안으로 들어서며 빙그레 웃었다.  「..

좋 은 글 2025.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