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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아픈 망구의 언덕을 바라 보면서.

이종육[소 운(素 雲)] 2024. 11. 11. 14:48

♤  가슴아픈 망구의
      언덕을 바라 보면서...  ♤
                                 - 옮 긴 글 -
  
얼마 전에 
경북 청송에 사는 88세 
할아버지가 치매를 앓고 있는 
83세의 아내를 승용차에 태우고, 
마을 저수지에 차를 몰아 
동반 자살을 했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분은 경북 최대의 사과농주이고, 
같이 사는 자식도 곁에 있었다. 

그런 그가 왜, 자살을 했을까? 
만약 자신이 아내보다 먼저 죽으면, 
병든 아내의 수발을 
자식에게 맡길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생각 했었다. 

그는 유서에 ''미안 하다. 
너무 힘이든다. 
다시 못 본다고 생각하니 너무 섭섭하다. 

내가 죽고 나면 
너희 어머니가 
요양원에 가야하니, 
내가 운전 할 수 있을때 
같이 가기로했다.''고 적혀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식과 손주들 이름을 적으며 
작별인사를 한 할아버지는 
자살만이 자신이 택할 수 있는 
가장 행복한 길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런 결심을 하기까지는 
하루 이틀 생각하고 
내린 판단은 아닐 것이다.

그 당시 나는 노부부의 비극의 
뉴스를 들으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것이 결코 남의 일로만 
생각할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무심한 세월의 파도에 밀려 
주변의 가까운 지인들도 하나 둘씩 
불귀의 객으로 
순서없이 사라져 가고, 

눈은 어두워지고, 
귀는 멀어지고, 
치아는 성한 대가 없고, 
다리 아프고 허리 아프고
젊어서 죽어라 
돈모은다고 건강팽게치고 
자식들 뒤바라지 하느라 
못먹고 못쓰고 살다가 
살만하니 이제는  건강 지킨다고 
있는돈 없는돈 다 써봐도
나날이 병만 늘어가고 
기억력도 떨어저 힘이 빠지고, 
정신은 깜박거리는 
황혼길도 한참이다.

내게도 몇년후 닥칠 
望九(망구)의 문턱에 오르겠지만, 
지금도 친구들 소식은 
나날이 줄어가고 우편으로 전해오는 것은 
광고지 뿐이고, 

걸려오는 전화는 
전화기를 바꾸라, 
노인보험에 들라는 등 
알아듣기도 힘든 
아가씨의 속사포가 귓전을 때릴 뿐,

정작 기다리는 친구나 
지인의 안부는 
자꾸 줄어 들기만 한다. 
그래도 지금까지 힘든 세월 
용케도 견디며 
자식들 그런대로 길러 
부모의 노릇 어느 정도 이루면서 
여기까지 왔으나 
이제는 더 바랄 것도 없다.

남은 세월 후회없이 
살다가야 할 터인데 하는 생각뿐이다.
앞으로 가는 길에는 
여기저기 미궁의 함정이 놓여 있어 
언제 나빠질 수 있는 
한치앞도 안 보이는 
깜깜한 길 만이 보인다. 

어느 날 갑자기 
소리없이 훌쩍 떠날 적에 
아무것도 가져갈수 없는 빈손이요, 
동행해 줄 사람 하나 없는 
외로운 길만 보일 뿐이다. 

앞으로 남은 날들 
살아 가면서 
''그대가 있어 나는 참 행복합니다.''라고 
진심으로 얘기 할수 있는 
소중한 친구가  있으면 달려가서 
자주 만나고 
없으면 지금부터 만들고
웃고 먹고 걷고, 담소하고, 아끼지말고
내 돈쓰면서 막걸리 한잔 나누며 
먹고 싶은거 먹고 
보고싶은데 보고 
팔도강산 가고싶은데 가보고
남은거 자식들 줄 생각말고  
아낌없이 쓰면서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다 
날마다 다짐하면서 
후회없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은빛 단풍으로 물든 
황혼의 인생, 
아름답게 가꾸고 남은 인생여정 
욕심 부리지 말고 
건강하게 살아 가도록 노력하고, 
후회없이 살다 가세나!

벗들아! 친구야!  
모든 병은 
마음에서부터 생기는것
매사 좋은것만 보고 
긍정적으로 살고

아끼지말고 
통크게 베풀면 기분도 좋아 
아픈곳도 사라지니 
아프지 말고 잘살다  떠나자...

오늘도 내일도 
만나고 
친구랑 밥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