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 은 글

♡마음길

이종육[소 운(素 雲)] 2024. 2. 3. 16:17

♡마음길

마음에도 길이 있어
아득하게 멀거나

좁을 대로 좁아져
숨 가쁜 모양이다.

갈 수 없는 곳과,
가고는 오지 않는 곳으로

그 길 끊어진 자리에
절벽 있어
가다가 뛰어내리고
싶을 때가 있는 모양이다.

마음에도 문이 있어
열리거나 닫히거나
더러는 비틀릴 때가
있는 모양이다.

마음에도 항아리 있어
그 안에 누군가를
담아두고
오래오래 익혀
먹고 싶은 모양이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가
달그락달그락
설거지 하고 있는 저녁

일어서지 못한 몸이 따라
문밖을 나서는데
마음에도 길이 있어
나뉘는 모양이다

-김재진

♡아내의 知慧,보름달 팽주 -https://myun5381.tistory.com/m/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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