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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룡과 바보 치숙

이종육[소 운(素 雲)] 2025. 3. 2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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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성룡과 바보 치숙

조선시대 명 재상 
류성룡에게 얽힌 이야기다. 

류성룡(柳成龍)에게는 
"치숙"이라는 바보 숙부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콩과 보리를 가리지
못 할 정도로 바보였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숙부가 
류성룡에게 바둑을 한 판 
두자고 했다. 그런데
류성룡의 바둑 실력은 
국수라 해도 손색이 없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이가 없었지만 아버님 
항렬의 어른 말씀이라 
거절하지 못하고 바둑을
두었는데, 

막상 바둑이 시작 되자 
류성룡은 바보 숙부에게 
초반부터 몰리기 시작해
한쪽귀를 겨우살렸을 뿐 
나머지는 몰살을 당하는 
참패를 당했다. 

바보 숙부는 대승을 거둔 
뒤 껄껄 웃으면서
"그래도 재주가 대단하네. 
조선 팔도가 다 짓밟히지
는 않으니 다시 일으킬 수
있겠구나..라고 중얼거렸
다. 

이에 류성룡은 숙부가 
거짓으로 바보 행세를  
하고 있을뿐 異人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의관을 정제한 뒤
절을 올리고 무엇이든지 
가르침을 주시면 그 말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숙부는 아무 날에 
어떤 중이 찾아와 하룻밤 
자고 가겠다고 할 것인데, 
재우지 말고 자기한테로 
보내라고 조언했다. 

실제 어느 날,한 중이 찾아와 
재워주기를 청하자 류성룡은 
그를 숙부에게 보냈는데,
숙부는 그 중의 목에 칼을 들이 
대고 "네 본색을 말하라!"고 
다그치자,

그는 풍신수길이 조선을 치러 
나오기 전에 류성룡을 죽이려고 
보낸 자객이라는 걸 자복했다. 

그리하여 류성룡은 죽음을 
모면했고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영의정의 자리에서 국난을 
극복하는 주역이 되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모두 바보
라고 부르던 치숙이라는 이인이 
위기의 조선을 구했던 것이다. 

문교부장관 과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는 석학 황산덕 
선생의 명저 <복귀>에서 
"한민족은 절대로 절멸(絶滅)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 이유는 임진왜란을 예로 
들면서 이 나라가 위기를 맞으면 
집중적으로 큰 인물이 나왔는데 
그것은 우리 민족이 그런 저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임진왜란을 되돌아보면 
그 말은 여실히 이해가 된다. 
임진왜란을 전후하여 

장수로는 이순신,권율이 있었고, 
정치인은 유성룡,이덕형,이항복이 
있었으며 종교지도자는 서산대사,
사명대사가 있었다. 

그런 사람들은 조선 오백년을 
통털어서 몇 사람 나올까 말까 
하는 큰 인물들이었다. 

그런데 누가 보아도 지금 
이 나라는 위기에 처한 것이 
분명한 것 같은데, 

아직 심각한 위기가 아니라서 
그런지 어째서 그런 인물들이 
보이지 않는 것일까? 

왜,치숙(痴叔)과 같은 이인은 
볼 수가 없는 것일까?

분명 국운이 흔들리고 있는데 
현대판 류성룡과 바보 치숙은 
언제쯤 그 모습을 드러내려나
애타게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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