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청의 사랑방 야화 (116)며느리의 사위가 된 시아버지
조주청의 사랑방 야화 (116)며느리의 사위가 된 시아버지 이초시는 마흔둘에 홀아비가 되었다. 설상가상, 이초시의 외아들도 장가간 지 1년 만에 시름시름 앓더니 제 어미를 따라가 버렸다. 홀아비 시아버지와 청상과부 며느리 둘이서 대궐 같은 큰 집에 살려니 나오는 건 한숨뿐이다. 이초시는 대가 끊어지고 홀아비가 된 자신의 신세도 처량했지만, 청상과부 며느리를 보면 가슴이 찢어졌다. 이초시는 장날마다 며느리를 위해 동백기름, 박가분, 비단옷감에 깨엿이며 강정이며 주전부리를 사다 줬지만 며느리 얼굴에 깊게 서린 수심은 사라지지 않았다. 하루는 이초시가 며느리를 불러 앉혔다. “얘야, 이대로 세월만 축낼 수는 없다. 네가 개가할 자리를 찾아보자.” 그 말에 며느리는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꼈다. “아버님을 혼자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