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40610]
*
일본의
재활 병원은
식사를
환자들이 누워 있는 병상으로
가져다주지 않는다.
*
환자들이
밥을 먹으려면,
병동마다 둔
식당으로 나와야 한다.
*
혼자
먹고 싶다면,
1인용 테이블에
앉아서 먹으면 된다.
*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은
휠체어를 타든,
간병인의 부축을 받든,
식당으로 나와야
끼니를 때울 수 있다.
*
먹고살려고
병실 밖으로
나오는 셈이다.
*
재활 병원은
뇌졸중이나
낙상 골절 환자들이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후유증과 장애를
줄이려고
찾는 곳이다.
*
그래서
회복기 재활 병원
이라고 부른다.
*
환자들은
대개
3~6개월 머문다.
*
그 기간이
질병으로 발생한
장애를
회복하는데
결정적인 시기이기 때문이다.
*
그 이후엔
장애가 만성화된다.
*
일본 전역에
약 9만4000개의
회복기 재활 병상이 있다.
*
우리나라보다
10배 정도 많다.
*
그만큼
질병 장애를 앓는
고령자가 많기도 하고,
중차대한 시기에
장애를 최소화하여
간병 부담을
줄이고자 한
일본 정부의
현명한 전략이기도 하다.
*
회복기 재활 병원의
목표는
질병 완치가
아니다.
*
장애가
남아 있든 없든,
환자가
돌봄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다.
*
밥을
병상으로
가져다주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다.
*
병원 안에
사는 집이나
동네와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 놓고,
환자들에게
살아가는 훈련을 시킨다.
*
마치
군인이
적과 교전하는
가상 환경을 만들어 놓고
훈련하는 것과
같다.
*
환자들이
4차선 도로의
횡단보도를
파란 신호등 20~25초에
건너가는지를
보고,
*
탕 목욕을
안 하면
큰일 나는 줄 아는
일본인이기에
욕탕 계단을
넘어갈 수 있는지도 본다.
*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내서
조리할 수 있는지를
살피고,
부족한 동작이
보이면,
이를
집중적으로
개선시킨다.
*
환자가
이런 과정을 거치고,
어떻게든
100~200m 걸어갈 수 있으면,
의료진은
환자를 퇴원시킨다.
*
이는
의학적 기준이 아니라,
그 정도 걸으면
편의점이 있기 때문이다.
*
편의점을
혼자서 갈 수 있으면,
사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
편의점서
장도 보고,
은행 업무도 하고,
책과 꽃도 사고,
우편을 부치고 받는다.
*
그러니
고령자들이
편의점 인프라가 없는
시골을 떠나
도시로
올 수밖에 없다.
*
일본 전역에는
편의점이
5만6700여 개가 있다
(2023년 기준).
*
놀라운 것은
일본에 편의점보다
약국이
더 많다는 점이다.
*
약국이
6만1700여 개로,
편의점보다
5000여 개 더 많다.
*
약 조제 없이
일반 약과 건강용품만 파는
‘드러그 스토어’도
2만2000개에 이른다.
*
둘 다
점점
주택가와 같은
일상생활 공간으로
진출하고 있다.
*
약국 수는
우리나라의 3배를 훌쩍 넘는다.
*
일본 약국은
약 제공뿐만 아니라
건강관리 보급창 역할을 한다.
*
고령자에게
구강 건강은
전신 건강
입구이기에,
구강용품
코너에는
별의별 치실이
있고,
희한한 칫솔들이
걸려 있다.
*
칫솔모가
잇몸 닦기에 좋게
길고 촘촘하다.
*
장난감 같은
설태 혀 클리너도
놓여 있다.
*
혀 운동 시키는
설압기도 눈에 띈다.
*
침, 눈물,
피지 등
나이 들면
모든 분비가 줄어
건조와의 전쟁
을 한다.
*
안구건조증
원인별로
다양한 성분의
인공 눈물이 판매되고,
구강 건조
막는 껌이 있고,
보습 강도별로
로션들이
줄줄이
자리 잡고 있다.
*
초고령 사회 일본을
끌고 가는 최전선은
편의점과 약국이라는
생각이 든다.
*
수요가 늘 것이라고
예상됐던
병원의 병상 수는
되레 줄어들고 있다.
*
한국은
일본과 같이
인구 대비
병상 수가
많은
대표적인 국가인데,
앞으로
어찌할지 걱정이다.
*
게다가
우리나라는
1인당 외래진료 횟수가
연간 15.7회로,
세계 최고다.
*
고령화 선배
일본의
회복기 재활 병원,
편의점,
약국에서
얻는 교훈은
고령 사회로 갈수록
대세는
‘셀프 케어’(self-care)
즉 자기 돌봄이다.
병원 의존을 피하고,
타인의 돌봄을 줄이고,
인생 끝까지
스스로
일상생활을
꾸려가야 한다는 의미다.
*
국가는
국민이
그렇게 하도록
생활과 의료 인프라를
바꾸어 놓는다.
*
그래야
개인도 국가도
의료 부담을 견딘다.
*
일본에서
의사 왕진과 가정 간호가
한 해 수천만 건
이뤄지는 것도
*
병원에 기대지 말고,
가능한 한
집과 동네에서
지내라는 뜻이다.
*
번잡한 식당서
물이 셀프이듯,
고령 사회선
건강도 셀프다.
*
일년 앞으로
훌쩍 다가온 초고령 사회,
스스로
건강한 몸을 만들고,
*
집과 동네를
건장한 생활터로
키우는 데 나서자.
- 셀프케어
김철중 기자
27240610
Daum 메일앱에서 보냈습니다.
'건 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추장을 먹자 (0) | 2024.07.17 |
---|---|
🚶♂️첨족 보행🚶♀️ (0) | 2024.07.17 |
치매 원인과 예방법! (0) | 2024.07.15 |
♧치매(癡呆)에걸리지 않는 비법(秘法) (0) | 2024.07.15 |
■ 보리밥 & 보리죽 (0) | 2024.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