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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상가란♡ (卵上加卵)

이종육[소 운(素 雲)] 2024. 8. 1. 16:05

♡란상가란♡
  (卵上加卵)
( 알 위에 알을 포개다정성이 지극하면 하늘도 감동한다 )


계란은 지금은 어디서나 구입할 수 있는 흔한 식재료다. 

양계가 기업화되어 양산한 덕분이다. 

예전에는 귀한 손님이나 집안 어른 상에만 계란이 올라 꼬마들은 군침만 흘렸다. 

조그만 몸에 단백질 등 영양 덩어리로 가치를 인정받은 계란이다. 

계란에 관한 속담 중 "달걀에도 뼈가 있다"는 말이 있다. 

모처럼 맞은 좋은 기회에 재수 없어 일을 그르치는 것으로 한자말로 鷄卵有骨이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는 以卵擊石으로 도
저히 불가능한 것에 도전하는 것을 이른다

알을 쌓아놓은 것처럼 위험하면 累卵之危가 된다.

달걀 위에 달걀을 더하여 포개놓는다는 말은 위험하다는 말이 아니고 실현불가능한  일을 말한다. 

타원형 계란을 세로로 세우기도 힘든데 그 위에 얹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그 불가능한 일을 간절한 기도로 이루어낸 이야기에서 지극한 정성을 나타내는 말이 됐다. 

조선 후기 한문 笑話集 ‘醒睡稗說’에 실
려 전한다. 

패설은 민간에 떠도는 기이한 이야기를 모은 것인데 음담도 몇 편 들어있어 고금소총에 인용되기도 한다.  

이름 높던 한 벼슬아치가 임금에 죄를 지어 먼 곳으로 귀양을 가게 되었다. 

그의 부인이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 물었다. 

그는 알 위에다 알을 포갤 수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살아서 돌아오기 어렵다고 했다. 

부인은 달걀 두 개를 소반 위에 얹고서 밤낮을 쉬지 않고 포개지도록 축수했다. 

하지만 애초 불가능한 일이 이뤄지지는 않아 부인은 애통한 소리만 낼 뿐이었다. 

어느 날 임금이 微行을 나갔다가 그 축원을 듣고 사람을 시켜 곡절을 알아보게 했다

부인의 지성을 측은히 여긴 임금은 죄인을 석방하도록 했다. 

그를 불러 풀려난 이유를 아느냐 하니 성은이 망극할 따름이라 했다. 

임금이 말했다. 
그렇지 않고 알 위에 알을 포갰기 때문이오(不然卵上加卵故也)
부인의 간절한 기도로도 알을 포개지는 못했다. 

그래도 결과는 임금을 움직여 남편을 풀려나게 했다. 

정성이 지극하면 하늘도 감동하게 된다는 至誠感天이 여기 해
당된 셈이다. 

사회에 진출한 젊은이들의 앞에는 모든 것이 아득한 장벽뿐이라 쉽게 포기한다. 

이런 절망 앞에선 아무리 알을 포개려 해도 힘들겠지만 하늘 아래인데 뫼만 높다고 하지 않았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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