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의 속성
야심만만한 정치인 세 사람이 해변을 따라 걸으며 단결과 화합을 약속했다.
그때 그들은 게를 잡는 어부를 만났다.
어부는 게를 잡을 때마다 그것을 버드나무 가지로 엮은 바구니 속에 집어넣었다.
그들 중 3선에 빛나는 원로 국회의원이 바구니 안을 들여다보면서 물었다.
“여보시오, 어부 양반! 바구니 뚜껑을 닫는 게 좋겠소. 그렇지 않으면 게들이 기어 나와 도망가 버리지 않겠소!”
그러자 어부는 하던 일을 계속하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뚜껑 따위는 필요 없어요!”
“아니, 뚜껑이 필요 없다니, 그게 무슨 말이오?”
“이 게는 정치하는 놈과 같아서, 그 중의 한 놈이 더 높이 기어오르려고 하면 다른 놈이 그놈을 끌어내린단 말이오!”
-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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