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 서산 마루에는 갑진년의 해질녘 풍경이 서서히 내려 앉고 있사온데, 소중한 일상은 어떠하십니까 ? 그리고 지난 12월 3일의 격동으로 인한 속끓임은 진정이 되셨습니까 ? 한국의 수미산 정상에 있던 암벽이 무너지는 듯한 굉음은 山寺의 동자승도 목탁을 떨어뜨렸고 애마에 동동주병을 매달고 황톳길을 유유자적 하던 선비도 낙마 했을 뿐만 아니라 괭이 멘 농부도 논두렁에서 넘어진 그야말로 지축을 흔들었던 당시에는 정신이 혼미했습니다. 아직도 얼빠진 선량(選良)들은 너는 배신자 나는..... 미몽에 빠진 현실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계엄이라는 하늘의 칼은 자고로 단 한번만이라도 휘두르면 하늘과 땅이 갈라지는 법인데, 감히 그 칼을 조자룡 헌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