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 은 글

□ 일본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공모한 짧은 글 당선작.

이종육[소 운(素 雲)] 2024. 7. 24. 15:16

□ 일본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공모한 짧은 글 당선작.
(천묘.단시, 川柳. 短詩)
  2024년 1월 19일 발표.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전구 다 쓸 때까지도
    남지않은 나의 수명.

▪︎종이랑 펜 찾는 사이에
    쓸 말 다 까먹네.

▪︎세 시간이나 기다렸다
    들은 병명은
   "노환 입니다"

▪︎일어나긴 했는데 잘 때까지 딱히 할 일이 없다.

▪︎자명종 울리려면 멀었나 일어나서 기다린다.

▪︎연명치료  필요없다 써놓고 매일 병원 다닌다.

▪︎만보기 숫자 절반 이상이
    물건 찾기.

▪︎몇 가닥 없지만 전액
    다 내야 하는 이발료.

▪︎눈에는 모기를,
    귀에는 매미를 기르고 산다.

▪︎쓰는 돈이 술값에서
    약값으로 변하는 나이

▪︎젊게 차려 입은 옷, 자리를 양보받아 허사임을 알다

▪︎이봐 할멈!
  입고 있는 팬티 내 것일세.

▪︎일어섰다가 용건을 까먹어 다시 앉는다.

▪︎분위기 보고 노망난 척하고 위기 넘긴다.

▪︎무농약에 집착하면서
   먹는 내복약에 쩔어산다.

▪︎자동응답기에 대고
   천천히 말하라며   
   고함치는 아버지.

▪︎전에도 몇 번이나
    분명히 말했을 터인데
   "처음 듣는다! " 고.

▪︎할멈 !
    개한테 주는 사랑
    나한테도 좀 주구려.

▪︎심각한 건 정보유출 보다
    오줌 유출.

▪︎정년이다.
    지금부턴 아닌건
    아니라고 말해야지.

▪︎안약을 넣는데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린다.

▪︎비상금 둔 곳 까먹어
    아내에게 묻는다.

▪︎경치보다 화장실이
    신경 쓰이는 관광지

▪︎손을 잡는다.
    옛날에는 데이트,
    지금은 부축.

▪︎이 나이쯤 되니 재채기
    한 번에도 목숨을 건다.

% 참 현실적이고 사실대로
   잘 표현한 내용들입니다...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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