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 은 글

올 한해동안 카톡으로 함께 한 님께 드리는 글

이종육[소 운(素 雲)] 2024. 12. 27. 16:36

올 한해동안 카톡으로  함께 한 
님께 드리는 글
                    
2024년 한해도
서산에 걸린 노을처럼
저물어 가고있습니다

한햇동안 
나는 가끔, 자주
당신께 카톡을 보냈습니다

혹여 영혼 없는 문자라
생각할지 몰라도 
당신의 이름을 누를땐
나는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운명이 만들어 준
인연이지만
관리는 우리가 해야 
끈이 이어지니까요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 일지라도
나는 끈을 놓기 싫었습니다

피 끓던 젊은 시절엔
인연의 
아름다움을 몰랐는데

육신이 가난해 져 가니
인연은
더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몸은 
나날이 가난해 져 가도
마음은 
가난해 지기 싫어서 겠지요 

별 의미없는 
한줄 문안의 글이라도
당신이 열어볼 땐
당신도 나를 떠올리겠지요

잿불을 다독이 듯
인연도 서로 다독여야
불씨가 살아 남겠지요
아니면 불씨가 사라지니까

오고 가는 발길이 끊어지면
오솔길이 없어지는 것처럼

2024년 
당신이 있어 힘이되었고
행복했습니다

남은 일주일 동안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연말연시를
맞으시길 기도하겠습니다.

24년 12월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