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삶을 가르친다…. 티베트 명상법에 관한 책을 보다가 우연히 ‘일처다부제(一妻多夫制)’란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아직도 세상에 이런 제도가 있다니, 호기심에 유튜브 채널을 뒤져 관련 자료 몇 개를 찾아보았다. 그 중, 1997년 KBS에서 방영했던 ‘일처다부제의 전통, 인도 록파 족’은 내게 낯선 문화에 대한 생경함을 안겨주었다. 인도의 수도 델리에서 자동차로 꼬박 나흘을 달려 찾아간 인도 서북부 히말라야. 자동차 길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는 해발 5,360m의 타 그랑 고개. 지대가 너무 높아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갈색의 민둥산이 아득하게 이어졌다. 산소가 적어 보통 사람은 숨쉬기조차 힘든 언덕 너머엔 2,000년 동안 이곳을 지켜온 록파 족이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