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
서산 마루에는 갑진년의 해질녘 풍경이 서서히 내려 앉고 있사온데, 소중한 일상은 어떠하십니까 ?
그리고 지난 12월 3일의 격동으로 인한 속끓임은 진정이 되셨습니까 ?
한국의 수미산 정상에 있던 암벽이 무너지는 듯한 굉음은 山寺의 동자승도 목탁을 떨어뜨렸고 애마에 동동주병을 매달고 황톳길을 유유자적 하던 선비도 낙마 했을 뿐만 아니라 괭이 멘 농부도 논두렁에서 넘어진 그야말로 지축을 흔들었던 당시에는 정신이 혼미했습니다. 아직도 얼빠진 선량(選良)들은 너는 배신자 나는..... 미몽에 빠진 현실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계엄이라는 하늘의 칼은 자고로 단 한번만이라도
휘두르면 하늘과 땅이 갈라지는 법인데, 감히 그 칼을 조자룡 헌칼 쓰듯한 그가 나라님이 맞은지 ?
영토와 국민의 안녕과 민복을 위하겠다던 그가 아니였나 ? 그 후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 ? 이를 생각했다면 이럴 수가 있겠습니까 ?
사이코패스가 아닌 소시오패스일까요 ?
野는 또 어떻습니까 ? 탄핵을 하수분 (河水盆)으로
여기는 그들도 지탄받아 마땅하거늘 기분 같으면
여야 모두 치도곤으로, 곤장으로 능히 100대씩 치고 싶을 뿐입니다. 백성에게 등 따습고 배불리고
품고 보듬어 준다드니 詐術이였나 ? 백성이 되레 정치하는 자들을 걱정하게 하니 한숨이 납니다.
이 민초는 마음을 여미면서 하루 빨리 평온한 나라만을 갈망하고 不遠間에 요순시대가 올 것이라 고 믿으며 재미없는 격랑의 이야기는 여기서 畢하옵
니다.
회장님 !
회장님께서는 술과 음악이 아닌 정원과 서재와 건강만 있으시면 전부를 가진 것이라고 늘 가르쳐
주시지 않으셨습니까 ?
' 나이가 많아지는 것은 낡아지는 것이 아니니
건강한 행복을 정복하고 다스려라, 그 길은 못난 졸부가 될 지언정 오로지 훔치고 빼앗는 듯이 하라, 고 훈육하셨는데 그 말씀을 깊이 새기고 있사옵고
행복의 정복은 곳곳의 殘雪같은 어둠을 헤집고
밝음을 불러 모으는데 있다는 말씀도 간직하고 있습
니다.
새해부터는 모자람도 없고 채워지지 않은 곳 없는 육각형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밀린 안부를 드린다는 핑게로 너무 긴 졸필이옵
고. 항상 건강하시를 빌겠습니다.
영종도 숨겨진 산골에서 이 기 호 올림.
From Chroma Note: https://goo.gl/ScG4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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