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시인 김삿갓 1-29 회 취옹 노인은 그 대답을 듣고 감탄의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자네는 놀랍도록 박식하네 그려. ........자네는 그 글의 뜻을 어떻게 해석하는가.」 「글쎄올시다. 하늘은 맑고 달은 밝아서, 넓고 넓은 하늘을 어디로든지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는데, 불나방이란 놈은 어찌하여 하필이면 등불 속으로만 뛰어드는지 모르겠다............는 뜻이 아닙니까.」 그 말을 듣고 나더니, 취옹 노인은 별안간 앙천대소를 하며 말한다. 「하하하! 자네는 그 글의 뜻을 잘 알고 있기는 하네 그려. 그처럼 머리가 좋은 자네가, 어찌하여 창공을 자유롭게 날아다닐 생각은 못하고, 하필이면 불나방처럼 등불 속으로만 날아들려고 하는가.」 김병연은 그 말 한마디에 마치 뒤통수를 호되게 얻어맞은 느낌이..